소의 다양한 역할
집소는 옛날부터 농경에 이용되었으며, 이로써 농경의 발달이 촉진되었다. 이미 고대 이탈리아의 청동기시대나 바빌론 시대, 이집트의 구왕조시대에 집소는 논밭에서 쟁기를 끌었고, 씨를 뿌린 밭을 밟아 씨를 땅 속에 묻게 하는 작업에 이용되었다. 쟁기를 끄는 소는 주로 수소였는데, 발정기가 되면 성질이 거칠어져 일을 시키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고대 이집트에서는 일하는 수소를 미리 거세하였다.
서아시아에서는 말이 가축화될 때까지 집소가 주로 수레를 끌었다. BC 4000년경에 수메르인은 2마리의 소에게 전차(戰車)를 끌게 하였다. 2마리가 수레를 끄는 형식은 고대에 소가 쟁기를 끌 때도 마찬가지였으며, 그후 말이 수레를 끌게 된 후에도 이 형식이 그대로 사용되어, 서유럽이나 동양의 마차는 2마리가 끄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후 말은 주로 군대에서 사용하였지만, 일반 서민층에서는 소가 끄는 수레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였다.
투우(鬪牛)는 고대 이집트에서 신사(神事)로서 발생하였으며, 고대 그리스에서도 일찍부터 있었고, 8세기에 무어인이 북아프리카에서 에스파냐로 이것을 전한 후 오늘날 에스파냐의 국기(國技)가 되었다.